오우가(五友歌)
조선시대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3대 시인 중의 한사람이었던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라는 시조가 있다. 내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水(수)'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리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石(석)'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 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松(송)'더우면 꽃 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이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 글로 하여 아노라. '竹(죽)'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