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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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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순조때 김학성이라는 문관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김학성의 집은 매우 가난해서 어머니가 남의 집에서 부엌일을 해주고 받은 품삯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어머니가 뒤뜰에서 방아를 찧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쇠붙이 소리가 들렸다. 처마끝 낙숫물이 떨어지는 곳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마당 한쪽 패인 곳에서 쇠항아리 하나가 드러나 보였다.

땅을 파고 항아리를 꺼내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이게 웬일인가? 어머니는 너무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항아리 안에는 황금이 가득 들어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항아리를 끌어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어머니는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지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게 오히려 독이 되지.’

그리고는 어머니는 땅을 더 깊이 파고서 항아리를 다시 묻어 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엔 그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까지 해버렸다.

어머니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해서 아이들을 공부시켰고, 아이들도 그런 어머니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공부했다.

얼마 후, 김학성과 동생 모두 순조때 과거에 급제하여 헌종때 형조판서에까지 올랐다.

어느 해 아버지의 제삿날을 맞아, 어머니는 두 아들을 앉혀 놓고 그때의 일을 들려주었다.

“그 때의 내 생각이 옳았던 것 같다. 이제 이렇게 훌륭하게 장성한 너희들을 보니, 죽어서 너희 아버지를 뵈어도 할 말이 있게 되었구나.”

“어머니, 그런 엄청난 돈이 있었으면 어머니께서 그렇게 고생을안 하셨을 것이고, 저희도 배불리 먹고, 많은 책을 사서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러자 어머니가 말했다. “재물은 너희가 충분한 능력을 키우면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지만, 요행으로 얻은 재산은 쉽게 사라지는 법이다. 땀 흘려 얻은 능력이야 말로 정말 귀한 재산이지. 이 어미는 너희에게 노력해서 얻은 성공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단다.”

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사자처금 불여교자일예) 광주리에 가득 찬 황금보다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이 더 낫고,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보다 한 가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가르치고 있다.

과연 나는 자식들을 위해 손에 들어온 황금 항아리를 되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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