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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 위에 몰래 앉은 새벽이슬 작은 방울속에 가을이 담겨왔습니다.
새벽녁에야 겨우 잠들었던 끝날것 같지않던 그 무더위도 소리없이 떠나가고, 창문을 닫게 하는 선선한 새벽바람이 가을을 실어 왔습니다.
가을 같은 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밤낮도 모르고 처량하게 들려오든 매미소리도 여운속에 가을이 스며들었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파란하늘 뭉게구름에 가을이 실려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비벼 먹어도 그리운 사람과 함께 할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주렁주렁 열였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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