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9, 2024
Daily Story

까마귀를 먹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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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아주 먼 옛날에 한 남자가 가진 것이 너무 없다 보니 처자식 거닐고 먹이고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집을 나와 무작정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를 정할 수가 없어서 발가는 곳을 따라서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보니 그만 나그네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두 청년을 만나 같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한 청년이 말하기를 “백두산 까마귀를 잡아 먹으면 귀신도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늘그막에 귀신이나 함 보고 죽자 하는 그런 생각이 들자 까마귀를 잡으려고 백두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까마귀는 보이지 않고 배는 고프고 기력까지 다 떨어져서 그만 백두산 중턱에 드러눕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까마귀 한마리가 사람이 죽은 시체라 생각하고는 나그네의 몸에 앉아 그 남자의 살을 뜯어 먹으려고 하였습니다.

나그네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그 까마귀를 잡아서 구워 먹을려고 해도 불도 없고 해서 넘 배가 고파 생으로 먹고 나니 기운을 되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목적했던 까마귀 고기를 먹었으니, 이젠 길을 되돌려 돌아가서 ‘귀신을 진짜로 볼 수 있는거지?’

그래서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다보니 서산에 해는 지고 해서 묵을 곳을 찾다가 제사를 치르는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 보니 한 노인 귀신이 제사상을 받아 놓고는 노기를 머금고 앉았다가 제사 음식은 먹지도 않고 화를 내며 그냥 가려고 하는게 보이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가 그 노인 귀신에게 가서 그 이유를 묻자 노인이 말하길 밥에 머리카락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주를 불러 그 노인이 한말을 전하자 상주들이 밥그릇 뚜껑을 열고 살펴보니 정말로 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상주는 제사상을 다시 차려 제를 지내고 나서, 나그네에게 고맙다고 후한 대접을 해서 이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노자돈까지 두둑하게 받고는 “진짜로 까마귀 고기가 귀신을 보이게 하는구나!” 하면서 좋아하며, 다시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나그네가 반나절쯤 가다가 어느 마을에 들어서니 한 집에서 곡소리가 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처녀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나그네가 처녀의 방을 들려다보니 총각귀신이 처녀의 목을 조르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 나그네가 총각 귀신에게 그 사연을 물었더니 총각귀신이 말하길 “이 처녀가 자기와 결혼하기로 해서 혼례품들을 처녀의 집에 가져다 주었는데 자기가 죽자 그걸 돌려 주지도 않고 다른 총각과 고걸 태우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가 결혼을 해서 년놈이 살려고 해서, 그런다” 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불러 전번 정혼한 총각에게서 받은 혼례품을 모두 태우게 하니, 그 귀신이 사라지고 처녀는 다시 예전의 생기와 건강함을 되찾게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 집에서는 나그네를 생명의 은인이라 하며, 크게 대접하고 노자 돈까지 두둑하게 챙겨 주는 거였습니다.

후한 대접을 받은 그 나그네는 주머니가 두둑하자 이젠 고향의 처자식들의 생사가 걱정이 되어서 찾아가려고 길을 가는데, 한 마을에서 불을 쬐는 아이들을 만났는데 한 아이가 다 타지도 않았는데 불을 발로 비벼 끄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나그네는 묵을 곳을 찾다가 우연히 그 아이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의 부모가 아이의 발이 곽중에 썩어가고 있는 걸 보고 울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발 근처에서 그걸 보고 웃고 있는 한 귀신이 있어서 나그네가 가서 물었더니 “요놈의 아이놈이 나를 발로 밟아 뭉게서 그게 괘씸해서 복수를 하는 중” 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부모에게 그 이야기를 알려주고, 아이의 신발을 모두 태워 버리게 했더니 썩어가던 발이 원래대로 깨끗이 나아지는 거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죽은이의 옷 등을 태우는데, 다 타지 않은 것을 발로 비벼 끄면 화근이 된다고 절대로 완전히 다 탈때까지 기다려여야 하고, 발로 불을 절대로 못끄게 했다고 합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부터는 이 소문이 사방팔방으로 알려져서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이의 물건은 옷 뿐만 아니라 모든 걸 다 태워 없애버리는 관행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 관행이 유래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사자(死者)의 모든건 무조건 다 귀신이 붙었다고 하면서 태워 없애게 되었다고 합니다.

까악 까악~ 까마귀는 우리나라에서는 불길한 새로 생각하지만 중국에서는 길조로 여겨지며 실은 효성스런 효조랍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오늘도 행복하세요. 인생사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도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고민에 빠질 겁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셔서 멋진 인생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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