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Daily Story

세상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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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100년도 안되는 짧은 인생길에서, 어찌어찌 높아지고 무엇무엇 좀 움켜쥐었다고 우쭐대고 자랑하며 뽐냄을 즐겨하는 사람들아!

노랑 빨강 울긋불긋 온 산을 치장하던 아름다운 단풍들도 보라 분홍 온갖 교태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봄날 예쁜 ‘꽃님’들도…

해지고 밤이 되면 모두가 어둠 속에 묻혀 같은 동색(同色)이 되나니…

천하제일 권세가와 부호라는 사람들도, 생전의 영웅호걸,
경국지색, 절세미인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되어 흙으로 변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고 사라질 물사(物事)에 목을 매고 단풍놀이 영원할 듯 기뻐 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봄날 가고 뜨거운 태양도 잠시요, 머지않아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 닥쳐오는 법이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금석(金石)인들 온전하겠는가?

여보시게나! 그 많은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희희낙락 쳐다보던 ‘한가위’ 둥근 달도 차고 나면 찌그러져 사라지는 걸…

살아서는 남들의 질시와 손가락질 받기 쉽고, 죽어서는 후세인들에게 욕 듣기 쉬운 속세의 지위와 부가 얼마나 가겠는가?

그러하오니… 높은 자리 물러나서도 손가락질 아니 받고, 빈한해져서도 천대받지 않고, 죽은 뒤 욕먹지 않으려거든, 높을수록 너그럽고, 있을수록 겸허해야 하는 법이라네!

우짜든지… 채우려고들 허덕대지 말고 베풀기도 하시면서 사시게나!

세상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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